정말 아주 우연히 KBS 클래식 FM에서
김선욱의 베토벤을 접하게 되면서
그의 피아노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고
실제로 직접 공연을 보게된 후
1년에 꼭 한번씩은 가겠다고 굳게 다짐했는데..
기립박수를 치며 나왔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공연 후
계속되는 코로나 상황으로 예매했던 티켓이 줄줄이 취소 되고
그토록 듣고 싶었던 지난주 베토벤 공연은
예매에는 성공했지만 사정이 있어서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김선욱의 브람스를 다시 듣게 되었네요.
롯데콘서트홀 가는 길
3년만인가? 지하철역에서 롯데월드 타워로 연결되는
통로를 지나쳐서 결국 10번 출구로 나와버리고 말았습니다.
처음가는 사람처럼 빙글빙글 돌아서 올라갔지만
오랫만에 콘서트홀이라고 써있는 글씨를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설레이는 느낌 ㅎㅎ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유니콘 보고 좋아서 정신 놓고 있다가
처음와보는 사람처럼 길을 헤매이고 말았네요..
(힘들게 일 마치고 같이간 짝꿍이에게 많이 와봤다고 나만 따라와~ 느낌으로 전진했는데.. 미안;;)
매번 지하에서 엘레베이터 타고 콘서트홀로 올라갔었는데
이번에는 5층까지 엘레베이터를 탄 후
공연장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보통은 공연 끝나고 이 길로 나왔는데
오늘은 반대로 올라가고 있을줄이야.. 하아;;
우여곡절 끝에 무사 도착한 롯데콘서트홀
오랫만에 연주들을 생각에 혼자 신나서 들떠있는 중~
드디어, 공연 관람 전!
거리두기 좌석이라서 생각보다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예매한 티켓을 수령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예매한 티켓 수령하려고 기다리는 중..
매진이라서 아쉬웠는데 우연히 들어갔다가
취소된표 2장이나 예매에 성공했네요.
기쁜 마음으로 티켓받고 QR 코드로 문진표 제출 후
공연 관람을 위해 9층으로 올라가는 길~!!
정경화 & 김선욱 듀오를 보니
진짜 공연에 왔다는게 실감나네요 ㅎㅎ
카톡으로 받은 문진표 제출확인 메세지와 티켓 확인 후
드디어~ 입장을 완료하였습니다 !!
티켓 수령할 때는 사람이 엄청 많은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텅 비어보이는 객석
파이프 오르간 앞에 앉은 짝꿍이(P석)와
내 자리에서 바라 본 시선(LP석)이 달라서
선욱님을 바라보는 각도가 달라 약간 아쉬웠지만....
얼마만의 공연인지~ 이곳에 온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관람하려고 합니다 : )
드디어 공연 시작!
정경화 & 김선욱 DUO 공연
브람스가 실제로 작곡했다고 추정되는 곡은
8곡 이상이었다고 하지만 완벽함과 자기비판이 강한 그가
실제로 세상에 남긴 바이올린 소나타는 모두 3곡
오늘 공연은 그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날입니다.
사실 마지막 공연으로 봤던 정명훈 지휘자와의 공연에
큰 감명을 받았던 터라 한국 1세대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누나인 정경화님과의 공연은 또 어떨지 기대되네요~
생각해보니 바이올린 연주나 공연을 제대로 본적이 없어서
김선욱의 브람스를 이해는 것도 부족하지만...
거장들의 만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시너지와 해석이 있기에
오늘은 또 어떤 음악을 만날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1번 비의 노래가 서정적인 선율과 멜로디었다면
2번은 비가 온 뒤 맑은 하늘처럼 역동적이었고
인터미션이 끝나고 들었던 3번은
브람스가 주변인들의 죽음을 통해서 만든 곡이라는데 심오함이 느껴졌네요.
3번 연주할 때 특유의 감정선에 깊이 빠져서
절정에 차오른 선욱님의 모습을 앞열이 아닌 옆에서 밖에 못봐서
아쉬움이 컸지만 그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 )
마지막에 앵콜을 3곡이나 연주해주셨는데
'스트라빈스키 듀오 콘체르탄테', '브람스 FAE 3악장 스케르초', '엘가 사랑의 인사'라고 하네요.
두번째곡은 어디서 들어봤나 했더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송아랑 준영이가 졸업 연주회에서 연주했던 그 곡이었군요 : )
다음번에는 드라마라도 보고 다시 공부하고 가야할 듯 ..
선욱님의 연주로 감명 받으러 간 공연 이었는데
공연이 끝나고 난 후 무대를 바라보다가
문득 사랑의 인사를 멋지게 마무리하고 손 하트 날리시며
쿨하게 퇴장하시는 정경화 교수님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한 분야를 60년이 넘게 하신 것도 대단한데
이렇게 멋지게 공연까지 해내시다니 :)
왠지 모르게 반성하게 되는 시간...
브람스를 들어서 그런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되는 밤이네요.
선욱님의 연주를 바로 앞에서 못봐서 아쉬웠는데
주말에 STRAW에서 언택트 라이브 공연을 한다고 하네요 !! 또 들어야지~
www.c-straw.com/item/perf_schedule_2
혹시나 지난번 감명받은 정명훈 지휘자와의 공연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
[by 100SANG/감상] - 2019 정명훈 &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 피아노 김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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