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이 정해지면 그래도 되도록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시간이 내 마음대로 되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되는 요즘.
상대방의 소중한 시간을 뺏으면서 까지 기다려 달라는 말이 20대처럼 쉽게 나오지 않는다.
어쩌면, 이렇게 타이밍이 맞지 않는 인연이란 언젠가는 떠나갈지도 모른다는
운명같은 것이라 느끼는 잡스러운 생각이 들어서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늦어서 약속이 깨지는 건 여전히 잘못한 일이라서 용서를 구한다.
미안하다는 한마디로 쉽게 용서할 일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면서 만남이라는 건
밥 한번 커피 한 잔 한다는게 서로에 대한 운명적인 타이밍이 존재해야만 지속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의문이 드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일까... 이상하게도 니가 많이 보고싶다.
멀리 떨어져 있는 날이 길어질수록 굳건히 잘 살고 있을 모습의 너를 늘 응원하지만,
가슴 한 켠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니가 얼마나 한국을 그리워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에
알 수 없는 안타까움이 몰려온다.
인스타 메세지로 언제올꺼야. 보고싶다 라는
너의 한마디에 아침 출근길에 울컥하는 나...
13년 전 도서관에서 써준 편지를 지금까지도 이사를 갈 때마다 챙기는 나...
서로에게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든든하게 지켜주던 우리였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서 붙잡아 놓을 수가 없었다.
모든날이 좋았던 그 시간.
곧 갈 수 있겠지. 다시 갈께.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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