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TV에는 관심도 없으셨던 부모님이
매일같이 TV에 앉아서 실시간 투표 하시고
자정이 될 때까지 생방송으로 보신다고 하길래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길래 하고
고향가서 몇 번 따라서 봤는데 너무 좋아하시길래
그냥 TV를 더 좋은 걸로 바꿔 드릴까 하다가..
그동안 혼자만 좋은 공연 보러 다닌게 죄송해서
서울 나들이도 할 겸 미스터트롯 콘서트 예매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코로나 사태로 공연은 계속 취소 되었고
그렇게 2월을 시작으로 6월, 8월, 10월까지
티켓 취소와 재예매의 늪에 빠져 버렸다...
4번의 티켓 취소와 재예매를 반복하는 효켓팅의 지옥에서
언제쯤 빠져나갈 수 있을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의 반복
다른 자식들도 처음에는 나처럼
오랫만에 효도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겠지...
엄마는 중간에 그렇게 고생하면서 할 필요 없다고
오히려 피해보상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무슨 예약을 취소했다가 계속 다시 하냐고
괜히 시간만 뺏기지 말고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마음으로만 받겠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시작했는데
말만하고 지키지도 못하는 것 같아서
올해까지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할 수 있을 때까지 쉬지 않고 선예매를 했다.
처음에는 공연 주최측에서도
예정일이나 취소여부에 대해서 자세하게 안내하고
언제 선예매 예정이다 환불은 어떻게 해라
몇 번씩 문자로 알려주고 결정하라고 하더니
마지막에 가서는 본인들도 앞을 알 수가 없어서 지친건지
아니면 아이디 도용하는 불법 티켓팅을 차단하려는 건지
선예매 이틀전에야 공지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급하게 던지느라 오타도 나고.. (인터팤이라니..)
그리고 평일 오후 3시에 할꺼면서
이틀전에 알려주는 센스는 어디서 나온건지..
대부분 자식들이 끊을텐데 직장인들
제일 바쁜 시간인 오후 3시에 하면서 '2일 후에 합니다'
이따위로 공지하면 회의 잡혀있고 일해야 하는데 끊기 싫으면 하지 말라는 건지..
심지어 오후 1,2시 예정 공연은 안내도 없이 없애 버리고
저녁에 1회만 하는 공연으로 변경 되어서 숙박하시는 것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
말로는 그동안 취소하지 않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서
정작 티켓 다시 끊으라고 할 때는
'너 아니라도 올 사람은 많거든?'하는 것 같아서
진짜 마지막 티켓팅에는 열받음에 폭풍 클릭질을 했다.
(덕분에 Floor석을 얻었지만..)
그렇게 쌓여온 '미스터트롯 콘서트' 티켓들
그래도 선예매 열심히 한 덕분인지 2충 - 1층 - Floor석으로
점점 무대에서 가까운 자리로 예약할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하며
진짜 효켓팅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눈다!! 안녕~ 제발 잘가!!
드디어 관람일 D-1
내일이면 그 대망의 미스터트롯 콘서트를 간다!!
정말 이게 진짜 꿈인지.. 현실인지..
부디, 아무일 없이 무사히 잘 보고 올 수 있기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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