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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가볼지도/해외여행

2017 피닉스 여행 / DAY06. 미술관 옆 동물원

by 100sang 2020. 7. 10.

아침에 기상하면 어김없이 세븐일레븐 커피를 들고 Dog Park로 산책을 갔다.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한강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이었는데,,,,
미국으로 이민 온 순간부터 이렇게 뛰어노는 규모가 달라지다니..

(강아지 인생도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으려고 주변을 바라보다가
내 눈이 잘못되었나?! 휘둥그레지는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

저수지도 아니고, 강물도 아닌 이런 호수에서도 낚시가 가능하다니..!


물론 '낚시 라이선스'를 등록하면 가능하다는 안내 문구가 바로 앞에 표시되어 있기는 했지만, 이런 곳에서 낚시를 하는 모습 자체가 왠지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왔다. (한강 낚시라고 하기에는 유속이 없는 소박한 우물 같은 느낌이었달까..)

 

그래도 아버지와 아들이 다정하게 앉아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니,
멀리 떠나지 않아도 여유롭게 집 앞 공원에서
즐기는 낚시도 나름의 매력이 있을 것만 같았다.

이른 아침의 하늘과 맑은 공기를 한가득 머금은 채
산책을 마치고 외출 할 채비를 시작했다.

 

 

미술관에 가다 <Phoenix Art Museum>

"관광지가 아닌 미술관에 간다고?" 처음 나의 계획에 동생은 놀라고 말았다.
"왜? 미술관 가는게 이상해?" 라고 답했지만. 나름의 사연이 있다.

사실, 지금은 가족의 그리움으로 매년 미국을 방문하고 있지만
나의 첫 미국 여행지는 패기있던 홀로 떠난 '뉴욕'이었다.
정말 비자 발급부터 입국 수속까지 어떻게 했는지..

 

 

다시 돌아봐도 20대의 용기와 패기로 가득찼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던 것만 같은데..
그 당시 기특하게도 나름 업무와 관련된 리서치를 해보겠다며, 미술관을 찾아갔었는데 그곳이 바로 '구겐하임' 이었다.

 

규모와 건물 자체에 놀라기도 했지만, 그곳에서 본 이우환 작가의 전시와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분위기는 나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때의 감정과 분위기 때문인지 나는 미국의 각 주에 가게 된다면 대표적인 미술관은 꼭 가야겠다는 나름의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피닉스의 대표적인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

 

 

나름 현지인 찬스를 활용하여 우리나라에서 문화의 날 반값 이벤트를 하듯이 라이센스(주민등록증과 같은 소셜넘버)를 보여주면 '도서관-미술관-동물원'등 공공 시설을 무료로 갈 수 있는 티켓을 준다는 정보를 얻어, 근처 공공도서관에서 일주일 안에 무료로 입장 가능한 티켓을 얻어 Phoneix Art Museum으로 향했다.

 


안내 데스크에서 4시 까지 관람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웅장한 나비떼가 몰려왔다.

Carlos Amorales의 'Black Cloud'
캐나다에서 멕시코로 향하는 나비떼를 형상화 한 작품이라고 했다.

 

 

외관상으로는 크지 않은 규모라고 생각했는데 작품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Fashion, 공예, 유물, Asian 문화 등등..

시간을 맞춰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었다면 조금 더 감명 깊었겠지만
사람도 많지 않고 마음도 편안하다 보니 한 작품 한 작품 훑어 지나가듯 감상만 해도 시간이 엄청 빠르게 지나가 버렸다.

 

2개 전시관을 돌고나니 야외로 연결되는 문이 있어서

밝은 빛이 들어오는 테라스가 보여 잠깐 문을 열고 나가 보았다.

 

바로 앞 카페로 연결되는 문이 보였다. 아쉽게도 마감 시간이라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이 곳 카페가 브런치 맛집이라는 평이 많던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브런치를 즐긴 후 작품을 감상을 하러 와야지 라는

아쉬움만 남긴 채 미술관 맞은편 커피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Phoenix Art Museum @ http://www.phxrt.org 

 

 

제2의 스타벅스를 찾아서,, <Press Coffee>

미국에 가면 꼭 찾게 되는 다양한 커피 브랜드들.
Starbucks, Dutch Bros, Blue Bottle 등등..

물론 각 브랜드 별로 특색이 있고 맛도 뛰어나지만 애리조나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분위기와 로스팅을 뛰어넘는 'Press Coffee'에 꼭 가볼 것을 추천한다.

사실 우연이 미술관 바로 건너편에 있어서 들어가게 되었는데,,
입구부터 딱 느낌이 왔다. (오~ 나 제대로 찾아왔어!)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픽업을 하기로 한 시간이 아니었다면
이곳에서 조금 더 여유를 즐겼을텐데, 원두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채
테이크 아웃 커피만 받아들고 떠나야만 했다.

정말 환상적인 핸드드립과 라떼의 맛이었는데.. 더 즐기지 못해 아쉬울 뿐...


문을 나서기 전. 한쪽 벽면에는 원두를 비롯한 다양한 굿즈가 전시되어 있고,

나름 로스팅 교육도 진행하는 곳이었다.

 

내가 아는 커피 원두는 10가지도 안되는것 같은데,,

커피의 맛과 향에 따라 구분해 놓은 컬러표(?)를 보니 맛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하게 되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강렬했던 우리의 추억만 이곳에 남긴다.

Press Coffee @ https://www.yelp.com/biz/press-coffee-phoneix-4

 

 

미술관 옆 동물원 <Phoneix ZooLights>

사실 원래의 일정은 피닉스에서 가장 유명한 식물원인 '보태니컬 가든'에서
연말에만 볼 수 있다는 일루미네이션을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연말 시즌에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당일 티켓이 매진되어 입구에서 차를 돌려 나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노을이 지는것을 바라보며,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얼마남지 않은 일정을 이렇게 보낼 수 없다는 현지인들의 결심(?) 아래

근처 동물원에도 라이트닝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얻어 무작정 동물원으로 향했다.
(오~ 소풍 말고는 내 발로 찾아가기 힘들다는 동물원을... 미국에서 가다니..)

 

그렇게 방문하게 된 '밤의 동물원'
살다보니 저녁 늦은 밤에 놀이 동산이 아닌 동물원을 산책하게 되는 날도 있었다.

 

저녁에는 일교차자 크다보니 엄청 춥게 느껴진다.
조금 전 봄이었는데 금방 겨울을 살고 있는 느낌이랄까..

두꺼운 패딩을 입고 라이트닝이 장식된 나무 사이를 걷다보니
왠지 한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어린아이가 된 것 마냥 깡총깡총 뛰며 구경을 하고 있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호수. (막 찍어도 예쁘게 나온다..)
동물들을 관람하는 곳을 제외한 나머지 호수와 주변에 라이트닝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크리스마스 전에 관람했던 Glitter와 같이 음악에 맞춰 다양한 불빛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한참 구경을 하던 중 군악대와 같은 한무리의 학생들과 가족들이 지나가길래
따라 갔더니, 미드에서만 보던 치어리딩을 펼치고 있었다.


역사와 전통이 깊은 대학교 라는데,,

나름 이벤트 처럼 하는 공연이라서 재미있는 볼거리가 되었다.

Phoenix ZooLights @ https://www.yelp.com/biz/zoolights-phoenix-2

 

집으로 돌아가는 길

햄버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곳에 온 기념이 아니겠냐며 늦은 저녁 '인앤아웃'을 먹으러 갔다.

매년 맛보는 인앤아웃이지만 이 더블더블은 밀크셰이크와 할라피뇨가 없으면 먹을수가 없는데,, 다들 어쩜 잘 먹는지 신기할 뿐이다.

 

포테이토도 그냥 먹는게 아니라며 '애니멀 스타일'을 주문해줬는데,,,
그래도 나름 이곳에서 느끼함을 적응했는지 생각보다 맛있다고 느끼며 먹고 있었다. (주륵주륵 치즈 범벅..)

이제 예정되었던 일정들이 하나 둘씩 끝나간다..
시간이 어쩜 이렇게 빨리 가는지.... 이제 곧 이 휴가도 끝이 나겠지.

Day06. 끝.

 

※ 이 글은 기존 블로그의 내용을 재정리하여 업로드하였기에, 현재 시점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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